아무것도 하기 싫고, 출근하면 퇴근하고 싶고, 퇴근하면 내일 출근이 무섭고.
올게 왔습니다.
번아웃.
그렇다고 당장 사표를 쓸 수 없잖아요.
지난달의 내가 쓴 돈은 이번달의 내가 착실하게 값겠다고
카드 쓰면서 약속했잖아요.
내가 젊다면 당장이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볼 수 있지만
그러기엔 내가 좀 나이가 많아요.
이미 알고 있거든요.
이 일 만큼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은 이제 더이상 없다는걸.
아프니까 청춘이다 > 힘들면 쉬어도 괜찮아 > 인생 뭐 없어, 욜로! > 정신차려, 이러다 너 혼자 일한다. 가즈아아 조기은퇴!
저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사회인입니다.
왜 나는 아직 은퇴를 못했니...
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한 글이 있죠.
이게 처음에는 '내 동생'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.
어느덧 긍정적인 친구의 이야기로 바뀌어 있네요.
이정도면 크레이지 급 긍정이에요.
구글에서 아주 친절하게 번아웃 극복 방법을 가지고 왔습니다.
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5가지 방법
- 자연과 가까워지기 초록색과 파란색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. ...
- 가벼운 운동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, 잠시 내려놓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. ...
- 건강한 식단 ...
- 숙면 ...
-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기
자 그럼 이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돌아 봅시다.
무채색 사무실 안에 작은 화분을 하나 놓아보는 건 어때요?
화분을 못 키운다면 시원한 바다사진이라도 하나 가져다 놓던가
그것도 싫다면 회사 컴퓨터 배경화면이라도 자연으로 바꿔봅시다.
퇴근 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친 몸으로
잠깐이라도 걷고 뛰어보세요.
그것도 귀찮다면
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보는 건 어때요?
입맛이 없어도 점심 저녁은 맛있는거 먹어요.
뭘 먹을지 고민하긴 싫지만
그래도 이왕 먹는거 맛있는거, 좋은 걸 먹어요.
그리고 밤에 푹 자요.
저도 잘 안되는거긴 한데.
그래도 운동이라도 하면 잠이 잘 오더라구요.
아무 생각 하지 말고
잘 자는 노력을 해 봅시다.
그래도 안되면
주변에 가까운 친구들에게 상담을 해보세요.
아, 그리고.
제가 해봤는데.
동료는 절대 비추천이에요.
언제 내가 한 말이 변질되고 꼬일지 모르니까요.
번아웃은 언젠가 다시 옵니다.
이번에 잘 넘어가야
다음에도 잘 넘어갈 수 있어요.
은퇴하는 그 날까지
슬기롭게 직장생활 해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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